#1. 적응되지 않는 풍경
정말이지 지하철 7호선 환승로는
적응이 되지 않는다...
매일 아침마다
튕겨지듯 사람들에 휩쓸려
에스켈레이터를 오를때마다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라는
의문을 품게된다.
내가 걷고 있는 이길이
한적한 시골 돌담길이라고
자가최면을 걸어보지만
이 도시에서
더군다나 이른 출근길에
그런 여유를 바란다는건 넌센스겠지..
#2. 하치만자카 언덕
12월이나 내년 1월쯤엔 미뤄두었던
북해도 여행을 가려고 한다.
복길과 일정을 맞춰봐야겠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더이상 미루게 된다면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를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획대로다면 북해도는 작년에 이미 다녀왔어야할 곳이니 말이다.
혹 복길이 스케쥴이 맞지 않는다면
혼자라도 다녀올 생각이다.
혼자서 북해도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분주하게 관광지 여기저기를 다니기보단
하루에 한 곳씩
정말 보고 싶던 곳들을 추려
천천히 천천히
느리게 느리게
다녀와야지 생각한다.
사실 북해도 여행내내
하코다테의 언덕길만 오르락 내리락 하는것만도
충분히 좋지않을까 싶다.
특히나 하치만자카 언덕은
나에게는
북해도의 로망같은 곳
#3. 다음기회에
9월 아니 10월 즈음부터인가
아무튼 언젠가부터 루시드폴 목소리에 포옥 빠져 지내고 있다.
원래 루시드폴을 좋아했지만
그냥 음악을 좋아하는 정도였지
그 사람 자체가 궁금한건 아니었는데
점심시간 잠시 낮잠을 자던중
이어폰으로 들리는 루시드폴 목소리에 새삼 반해버렸는지
'이 사람에 대해 더 알아야겠어!!'란 마음으로
인터넷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날부터
루시드폴의 공식사이트를 즐겨찾기 시작하고
그의 책도 두권이나 구매했다.
물고기마음과 아주 사적인 긴만남이란 책인데
물고기마음은 그의 노랫말을 시집처럼 엮어놓은것이고
아주 사적인 긴만남이란 책은
마종기 시인과 루시드폴이 플로리다와 로잔에서
이메일을 통해 주고받은 각자의 일상과 생각들을 엮은 책이다.
그리고 그의 연말 콘서트
처음엔 꼭 갈테다란 마음으로
책상달력에 티켓오픈 날짜까지 체크해두었다.
마땅히 같이 갈 사람(루시드폴 음악을 좋아하는)이
떠오르지 않아 혼자라도 갈테다 했는데
공식사이트를 보니 나같은 사람이 많드라.
루시드폴 공연은 크리스마스에 혼자보는게 제맛이라나..
그런데 이상하게도
공식사이트의 나를 닮은 많은 사람들이
위안이 되기보다는
이상하게도 왠지모를 거부감이 들었다..
그리고
어제 오후 2시 티켓오픈에 맞추어
예매사이트에 접속하여
좌석선택창까지 들어갔다가
나는 그냥 창을 닫아버렸다...
혼자하는 여행도
혼자먹는 식사도
혼자보는 뮤직컬도
다 괜찮지만
아직까지
혼자보는 콘서트는
익숙하지
아니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내가 있었나보다.
그렇게 루시드폴의 공연은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